명언

엘리트들이 우울증에 더 잘 걸린다. 먼저 내 몸에 들어간 힘을 빼야 한다.

금상 첨화 2019. 12. 1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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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이 우울증에 더 잘 걸린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엘리트들일수록 늘 몸과 마음에 힘이 들어가 있으며, 자신의 좌절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책임감 때문에 더 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골프를 잘 치려면 몸에 힘을 빼야 하듯, 인생에서도 이미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면 차라리 편해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선수가 한국에 왔을 때였다.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운 좋게 그 기회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뭐라고 코칭하더냐”고. 그 사람 대답은 이랬다. “머리를 들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몸에서 힘을 빼라고요.”

골프나 테니스 같은 운동에서 공을 잘 치기 위해서는 먼저 내 몸에 들어간 힘을 빼야 한다.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힘이 들어가는 순간 공은 나의 기대치를 배신하기 때문이다. 골프에 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 전날 술을 꼭지가 돌 정도로 마시고 포기한 상태에서 나갔을 때 공을 가장 잘 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힘을 뺀 덕분이다.

공이 어떻게 날아가는지 보기 위해 머리를 들지 않고 힘을 빼는 것이 골프를 잘 치는 비결이라면 우리가 인생에서 좌절을 이겨내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그냥 내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마련이다. 사실 우리가 좌절 앞에서 힘들어하는 이유는 그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내게 일어난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차라리 편해진다.

 

 

성공한 엘리트일수록 좌절에 쉽게 무너져

그런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엘리트들일수록 자신의 좌절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들은 대개 늘 몸과 마음에 힘이 들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위에서 받는 대접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책임감 때문에 더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전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기의 사회적 성취와 역할에 훨씬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다 보니 성격상 더욱 완벽주의에 가까워지고 자신도 모르게 늘 긴장하며 살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인생의 복병을 만나면 그 동안의 긴장이 무너지면서 더욱 깊은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전문직을 가진 엘리트들일수록 자기가 관심을 두는 것에는 집중하고 아닌 것에는 지나치게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집중해서 파고들수록 자기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는 게 학문이 주는 괴로움이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게 된다. 그런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많은 것을 대단히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하거나, 반대로 자기를 계속 자책하거나. 어느 쪽이든 좌절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데는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엘리트들이 더 우울증에 쉽게 빠지는 또 하나의 이유다.

 

 

상대성 원리에서 우울증 치료의 실마리 발견

주위에서 거는 기대치도 문제가 된다. 

“정신과 의사도 그런 스트레스를 받아요?”하고 반문하거나, “자기 스트레스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누구를 치료해?”하는 생각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정신과 의사는 직업일 뿐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이겨내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여유도 최근에야 생겼다. 그 전까지는 그런 문제들을 숨기려고 전전긍긍하다 보니 오히려 몸과 마음에 더 힘이 들어갔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엘리트, 전문직들의 우울증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자살하는 비율도 더 높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그것을 치료할 수 있을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인 ‘E=MC²’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여기서 에너지(E)를 자신의 정신적, 창의적 힘으로 본다면 질량(M)은 자신의 무게 즉, 자긍심으로, 빛(C)은 지혜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자긍심이란 사회적 위치나 직업 같은 외적 요소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선배가 오래 전 외국으로 유학한 경험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자신은 더 이상 한국에서 잘 나가는 의사가 아니라 그저 한명의 동양인일 뿐이더라는 것이다. 사회적 조건을 넘어서 한 개인으로 타지에 섰을 때 비로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그의 고백으로 인해서 숙연해진 적이 있다.

지혜는 말 그대로 죽은 지식이 아닌 진정한 혜안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지혜의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언젠가 판사 출신의 변호사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판사일 때는 10년 형을 사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변호사가 되고 나니 그 사람들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재판에서의 판결에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그의 말은 우리가 인간에 대해 가져야 하는 이해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긍심과 지혜를 갖춘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자신이 경험하는 좌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창조는 경험에서 나온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실전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것처럼 인생에서 경험하는 좌절은 좋은 경험이 된다. 갑의 위치에 서 있으면 절대로 을의 설움을 알 수 없다. 인생에서 좌절은 을의 입장을 경험하게 하는 좋은 시험장이다.

결국 유명한 문장처럼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자긍심과 지혜를 넓혀 나가도록 애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이야말로 스스로를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가장 나은 방법의 하나이자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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