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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問答[산중문답]  

 

                              李白(이백, 701~762)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왜 산에 사느냐 묻길래           

 

          笑而不答心自閒[소이부답심자한]

                                  웃기만 하고 아무 대답 아니 했지

 

          桃花流水杳 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잎 아득히 물에 떠가는곳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 세상 아니라네. 

 

 

 

산속에서 은거하면서 지냈던 이백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시로 세속을 벗어나 산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노래한 시.

 

우리나라도 이런 자연속에서 삶은 노래한 시가 있습니다.

 

김상용 시인(1902~1951)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오’

 

남으로 창을 내겠오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을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김동환(1901~?)의 시 ‘웃은죄’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주고

그리고는 인사하기에 웃고 말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 뜬 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밖에

 

 

자연속에서 편하게 살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

콘크리트 속에서 사는 요즘 현대인이 동경하는 삶일질도 모르겠습니다. 

 

 

 

이백하면 또 떠오르는 단어가 주태백(酒太白)입니다.

술과 달에 대하여도 많은 시를 남겼는데, 그중에서 월하독작(月下獨酌 : 달빛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우인회숙(友人會宿 : 취기에 올라 빈산에 누우니 하늘과 땅이 이불과 베개라네)에서 보듯 이백은 달과 술을 좋아하는 완전 자유인이였습니다.

동시대 인물인 두보가 나이가 한참이나 어리지만 둘이 잘 어울려 다녀 친구처럼 지냈다고 하네요.

주태백의 술 급수를 잘 보여주는 두보의 시 한수가 있습니다.

 

李白斗酒詩百篇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짓고

長安市上酒家眠  장안성 저자의 술집에서 잤다.

天子呼来不上船  천자가 오라하여도 배에도 오르지 않은채

自稱臣是酒中仙  스스로 칭하기를 '신은 술의 신선입니다'

 


당나라 현종이 주는 한림국봉이라는 자리를 버리고, 동정호에서 술에 취해 달을 잡으려다가 빠져 죽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사실은 종숙이던 이양빙의 집에서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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