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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로 여겨지는 헝다그룹이 또 다시 생존 위기에 휩싸였다. 그동안 미뤘던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채무가 2조4400 위안(약430조원)에 달했다. 

2023년 7월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2022년 12월까지 총부채가 2조4400억위안이라고 밝혔다. 2021년 말 기준 부채 1조9700억위안보다 늘어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부도) 위험이 더 커졌다.

헝다그룹이 그동안 다양한 자회사를 매각했지만 여전히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AFP통신은 해석했다.

순손실 규모는 2021년 6862억2000만위안, 2022년 1258억1100만위안에 달했다. 헝다그룹은 거래소 제출 자료에서 이러한 손실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그룹은 2021년 넘치는 부채에 허덕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까지 촉발한 중국의 부동산 위기를 불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의 홍콩 상장 주식은 2022년 3월부터 거래가 중단됐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년(2021년) 감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고 이후 계속 보고가 미뤄졌다가 이번에 발표된 것이다.

헝다그룹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구조조정 제안도 발표했다. 헝다그룹은 채권자들에게 부채를 부동산과 신에너지 자동차의 자회사 2곳 주식과 채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했다.

헝다그룹은 "각각의 구조조정은 2023년 10월 1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고 교환 선택권은 2023년 12월 15일까지 마감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헝다그룹을 포함한 중국의 부동산 건설사들은 주택 프로젝트를 완공하지 못해 선분양자들의 시위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불매운동이 촉발됐다.

헝다그룹은 중국에서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의 전반적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AFP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20년 중소 기업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은 대출 상환을 불이행하거나 현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중국의 은행 규제당국과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발표했다.

부채가 있는 건설사에 대한 신용을 지원하고 주택프로젝트 완공을 위한 금융을 제공하며 주택 구매자에게 후불제 대출을 지원하는 등 조치들이 포함됐다고 AF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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