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불교의 핵심사상중에 업과 윤회가 있습니다. 업은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행위는 크게 몸으로 나타나는 행위와 말로 나타나는 행위, 정신적으로 나타나는 행위의 세 종류로 구분됩니다. 이것을 신구의(身口意) 3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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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는 업을 지으면 반드시 업에 따른 과보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선한 업을 지으면 좋은 과보를 받고 악한 업을 지으면 나쁜 과보를 받게 되며 이것을 인과응보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인과응보는 불교의 또 다른 핵심사상으로 부처님이 처음 깨달아 전해주신 연기법(인연법)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모든 존재의 상의상관(相依相關)성 즉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다(此有故彼有)는 진리는 내가 짓는 행위에도 그에 합당한 결과가 반드시 따른다는 결론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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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은 윤회와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지혜가 없는 무명중생이 몸을 바꾸어 가며 윤회의 고통스런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것은 그가 짓고 쌓아온 업을 다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숙제를 다 하지 못한 학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살아 가면서 업을 짓지 않을 수 없으므로 업은 계속 쌓이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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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어 해탈열반에 이르면 쌓인 업에서 한꺼번에 벗어나서 윤회고와 생사고를 완전히 여읠 수 있지만 아상에 빠지고 집착많은 중생이 깨달음을 얻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중생은 어쩔 수 없이 업을 짓더라도 벌이나 나쁜 과보를 받게 되는 악업이나 나쁜 업만은 짓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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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는 전생의 성적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전생의 업이 금생 운명의 큰 방향을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사주팔자가 운명의 흐름을 암시하지만 반드시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짓는 업이 운의 흐름에 좋고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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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운명이 나쁘고 삶이 고단하면 내가 전생에 무슨 업을 지어서...하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공덕이 되는 선업을 짓지 않으면서 전생탓만 하여서는 지금까지의 나쁜 운명이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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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살아오면서 쌓은 나쁜 행실과 습관, 나쁜 업을 참회하고 좋은 업을 지어가면 결국 운명은 좋은 방향으로 바뀌게 마련입니다. 업을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세 살 버릇도 여든까지 가는데 다겁생을 살아오면서 습관화되고 체질화된 업이 금새 바뀔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업을 바꾸려면 내 운명을 바꾼다는 결연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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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말과 행동과 마음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온갖 방법을 다 써야 합니다. 육바라밀행을 실천하고 보시공덕을 쌓는 것은 선업을 짓는 일로 업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108배를 하고 조상천도재나 백일기도로 마음과 몸을 정성스럽게 바로 잡는 것도 나쁜 운명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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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개명을 하고 이사를 하거나 조상묘를 옮겨 발복을 기대하는 분도 계시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바꾸는 것입니다. 깊은 참회와 함께 마음씀씀이와 행동을 밝고 바르게 하여 좋은 업과 공덕을 쌓아야만 나쁜 과보를 덜고 업장(業障)을 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