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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교주’되는 방법
 
 

이단 취재를 하다 보니 교주들의 특징적인 행태가 눈에 들어왔다. ‘아! 저렇게 해서 교주가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이것을 조심하면 되겠구나’는 이단 문제 대처를 위한 대안책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해 본다.

이단 교주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한 가지 사역(?)의 주제를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나에게 안수만 받으라. 모든 불치병도 확실히 낫는다.’ 또는 ‘참된 구원의 길은 여기에 있다. 그동안 감추어져 왔던 비밀이 드디어 풀렸다.’ 등이다. 그 다음은 자신 스스로 아주 큰 ‘확신’에 차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정신병자처럼 자신의 주장에 자신이 ‘푹~’ 빠져야 한다. 사람들은 확신에 찬 사람에게 매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위 두 가지는 ‘내용’과 ‘확신’이다.

단 한 사람을 만날 때까지만 하면 된다. 1-3년 정도 걸린다. 즉, 위의 ‘내용’과 ‘확신’에 대해 주변 사람들 중 99%는 ‘미쳤다’, ‘이단이다’ 등으로 반응하게 된다.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직 한 사람의 신도만 걸려들면 된다. 그러면 목표에 50% 이상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질병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병원엘 다니게 된다(또는 한 병원에 오래 다니기도 한다). 그러다 치료 불가능이라는 판정을 받고 낙심하게 된다. 그들의 귀에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한 ‘소리’가 들리게 된다. 바로 ‘나에게 안수만 받으라. 모든 불치병이 확실히 낫는다’는 말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이왕 죽을 바에야 미친 주장이라도 한 번 따라보자는 맘이 일게 된다. 그에게 교주의 확신에 찬 모습은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게 된다.

불치병자를 만나게 되면 아주 큰 확신으로 안심을 시켜야 한다. 아직까지는 의심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수를 위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단순히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보다는 소금, 설탕, 밀가루, 파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좀더 특이한 재료나 안수 방법을 고안해 내도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의 고통을 주는 방법도 좋다.

이렇게 찾아온 사람들 중에서도 50% 이상은 ‘미쳤다’며 되돌아간다. 그들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교주의 타겟은 오직 1%, 즉 한 사람만이다. 남은 사람들 중에서 ‘기적’이 발생하기를 기다리며 희한한 안수 행위는 계속하면 된다.

‘기적’이란 이런 것이다. 질병에 걸린 사람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병원을 다니며 각종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한 사람들 중에서 간혹 치료의 효과가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치료 잠복기가 발생한 것이다. 종교 행위를 통해 환자의 간절하고 긍정적인 마음이 보다 효과를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교주가 이때 꼭 기억해야 할 ‘개념’이 있다. 절대적이다. ‘치료되면 내 탓, 치료가 안 되면 신도의 믿음 부족 탓’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치료가 되면 위대하고 영험한 교주의 능력 탓이 되며, 치료가 안 되면 정성, 헌금, 종교행위 등 신도가 의 믿음이 부족한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물론 겉으로는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셨다’고 표현은 하게 한다.

한 사람의 기적이 일어나기만 하면 된다. 혹, 환자가 착각을 해서 질병에서 완쾌되었다고 고백하는 경우(실제는 치료되지 않았는데), ‘치료가 되었다’고 확신을 갖도록 한다. 그가 확신을 갖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다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그 신도가 알아서 전도를 해 온다. 모든 홍보는 그가 혼자서 다 한다. 1-3년 걸린다. 이때부터는 누워서 떡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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